이어 붙인 경계와 손의 흔적은 의도적으로 남겨져 있으며, 선명하게 규정되지 않는 형태 속에서 저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허이서(Iseo Heo) 작가는 한국에서 도자공예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와, 이방인으로서의 시선과 감정을 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흙판이나 흙가래를 쌓아 올린 덩어리를 절개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과정을 통해 작업의 구조와 흐름을 찾아갑니다. 선명한 표현보다 경계가 희미한 상태를 지향하며, 절개와 겹침으로 남겨진 흔적들을 통해 보는 이의 감각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자 합니다.